시공 이야기 ·

의자 수백 개를 같은 색으로

연회장 일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솜씨가 아니라 색이 안 맞는 것 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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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연회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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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회장 의자는 수백 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. 한 개만 보면 아무 문제 없는데, 홀 안에 나란히 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.

같은 색 이름인데 다릅니다

원단은 묶음 단위로 염색됩니다. 같은 색 번호라도 염색 묶음이 다르면 미세하게 다릅니다. 천 한 장만 보면 아무도 모릅니다. 두 장을 나란히 놓으면 보입니다.

의자 하나씩 떨어져 있으면 괜찮습니다. 그런데 연회장은 의자를 줄 맞춰 붙여 놓습니다. 거기서 한 줄만 다른 묶음에서 나왔으면 그 줄이 떠 보입니다.

그래서 한 번에 넉넉히 뜹니다

개수가 많으면 원단을 한 번에 같은 묶음으로 주문합니다. 나눠서 주문하면 그사이 묶음이 바뀔 수 있습니다.

그리고 조금 남게 뜹니다. 이걸 꼭 권해 드립니다.

몇 해 쓰다 보면 의자 몇 개만 상합니다. 다리가 부러지거나 누가 찢거나 합니다. 그때 같은 원단이 단종돼 있으면 그 의자만 색이 뜹니다. 남는 원단을 창고에 두시면 나중에 그걸로 맞출 수 있습니다. 처음에 조금 더 뜨는 값이 나중에 훨씬 싸게 먹힙니다.

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

연회장 일은 예식이 잡힌 날을 절대 건드릴 수 없습니다. 그래서 일정부터 짭니다.

개수가 많으면 원단이 한 번에 다 안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미리 주문해 둬야 합니다. 예식이 없는 기간에 맞추시려면 한 달쯤 전에 연락 주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. 원단이 늦게 들어와서 기간을 넘기는 일이 제일 곤란합니다.

홀 단위로 나눕니다

홀이 여러 개면 홀 단위로 나눠서 합니다. 한 홀을 비우고 작업하는 동안 다른 홀에서 예식을 치릅니다.

홀이 하나뿐이면 예식이 없는 요일에 몰아서 합니다. 이 경우 밤을 새워서라도 그 안에 끝냅니다. 다음 예식에 의자가 모자라는 일은 만들지 않습니다.

커버인지 천갈이인지

연회장은 씌우는 커버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. 커버는 빨아서 다시 쓰는 물건이고, 천갈이는 의자 자체를 새로 씌우는 일입니다.

행사마다 색을 바꾸신다면 커버가 맞고, 늘 같은 색으로 깔끔하게 가신다면 천갈이가 낫습니다. 저희는 천갈이를 합니다. 커버가 맞는 상황이면 그렇게 말씀드립니다. 억지로 받지 않습니다.

사진

이 글에 나온 시공

의자 여러 개를 새로 씌운 모습
개수가 많으면같은 묶음으로 한 번에
연회 대기 공간 라운지 소파
대기 공간같이 맞춥니다

이 글은 저희가 직접 쓴 것입니다

손님 후기가 아니라 작업하는 사람이 쓴 이야기입니다. 사진은 실제로 한 시공이고, 지어낸 손님·날짜·금액은 한 줄도 없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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